한국YMCA전국연맹 110주년 비전 선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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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YMCA연맹 댓글 0건 조회 252회 작성일 24-08-14 19:00본문
창립 110주년을 맞이하는 한국YMCA전국연맹 비전선언문
“생명의 물결, 평화의 바람, 만물을 새롭게!”
-회심하여 정의로운 전환으로!-
“때가 찼고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으니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
(마가복음 1:15)
한국YMCA전국연맹이 결성 110주년을 맞이했다. 우리는 격변하는 시대 상황 속에서도 길과 진리요 생명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빛을 따라 걸어갈 수 있도록 인도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우리는 전지구적 파국을 초래할 수 있는 기후위기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지금은 이 위기에 대응하는 과정에 결정적으로 중요한 10년의 중간지점이다. 기후비상사태라는 유례없는 지구촌의 위기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온갖 단위에서 다자주의적 대화와 연대가 필요하다. 그러나 오히려 시대의 요청에 역행하는 전쟁이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인류 복지와 생태계 회복을 위하여 유엔이 합의한 ‘지속가능발전목표’(SDGs)를 수행해야 하는 바로 그 시점에, 여러 국가가 자원을 전쟁으로 허비하고 있다. 전쟁은 막대한 인명을 희생시키고 생태학살(ecocide)을 자행하는 사악한 행위이다. 동북아시아에서도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으며, 남북 관계의 현실도 수십 년 노력해 온 통일 협력이 무색할 만큼 적대적인 두 국가 체제로 치닫는 중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대오각성하여 생명과 평화의 신들메를 고쳐 매고자 한다.
한반도는 어디로, 세계는 어디로 나아가고 있는가?
우리는 기후위기와 전쟁 뿐만 아니라 AI를 비롯한 디지털 테크놀로지가 일상과 세계를 급격히 변화시키는 상황을 맞이했다. 첨단 테크놀로지는 인간의 창조적 역량의 발현으로서 인류에게 큰 유익을 줄 수도 있지만, 막대한 해악과 고통의 원천이 될 수도 있는 양날의 검이다. AI와 디지털 테크놀로지는 정부의 통제력 강화나 기업의 이윤 극대화에 종속되지 않아야 하며, 인간존엄성과 인권을 고양하고 사회적 공익 증대에 기여함으로써, 모두가 풍성한 생명을 누리도록 하는 하나님의 선교에 공헌해야 한다(요한복음 10:10).
지구와 인류의 생존과 미래가 기로에 서 있는 작금의 카이로스적 상황 속에서, 우리는 생명과 평화로 인도하는 좁은 문으로 들어가고자 한다(마태복음 7:13-14). 이를 위해서 정의로운 전환(just transition)을 우리의 공통과제로 삼아야 한다. 전지구적 행동이 없으면 2030년까지 백만 종의 생물이 소멸할 것이다. 평균 10분마다 1종씩 소멸하는 셈이다. 우리는 환경과 경제, 평화와 민주주의를 통합하는 정의로운 전환을 사회의 모든 분야에서 이루어야 한다. 하지만 보다 더 근본적으로 물질주의, 소비주의, 개인주의, 실용주의, 쾌락주의에 중독된 몸과 마음의 습관과 탐욕의 죄로부터 회심(메타노이아)해야 한다.
기후정의를 이루기 위해서는 국가와 시장에만 맡길 수 없다. 인간안보의 모체가 되어야 하는 시민사회의 강력한 의지와 자발적 헌신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한국시민사회 운동에서 가장 역사가 오래된 한국YMCA는 우리 시대 절체절명의 과제인 정의로운 전환을 꿈꾸고 실천하는 마중물 역할을 하고자 한다.
한국YMCA의 주체는 ‘젊은이들’이다. 우리 청년들은 기후위기, AI와 디지털 전환, 한반도 분단, 신자유주의 등이 불러일으킨 극단의 파편화와 양극화의 심화 앞에서 신음하고 있으며, 일자리 위기와 예측 불가능한 미래의 압박 속에서 무력감과 불안 등 정신건강의 문제를 심각하게 경험하고 있다. 청년들이 좌절하는 현실은 저출생으로 특징짓는 한국 사회의 미래를 예견하게 한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청년들은 성령 안에서 기도하며(에베소서 6:18), 피조물이 함께 탄식하고 고통을 겪는 세상을 해방하는 비전을 품고자 한다(로마서 8:22; 사도행전 2:17). 온 힘을 합하여 정의로운 전환의 주역이 되고자 한다. 회원운동체인 한국YMCA는 생명의 물결과 평화의 바람으로 만물을 새롭게 하는 하나님 나라를 확장해나가고자 한다.
<우리의 비전>
한국YMCA는 문명사적 전환기에 처한 이 땅에서 하나님 나라 운동의 그루터기로서 그 사명을 감당하고자 한다. 우리는 새로운 100년을 내다보면서 “꿈꾸는 젊은이, 함께 가꾸는 지역 사회, 평화로운 지구촌”을 우리 모두의 선교사명으로 제시한 바 있다.
한국YMCA는 죽음과 폭력의 충동이 난무하는 세상 속에서 예언자적 상상력과 행동의 보루로서 생명·평화운동을 실천해나갈 것이다. “칼을 쳐서 보습으로, 창을 쳐서 낫으로” 만드는 꿈을 지니고(이사야 2:4; 미가서 4:3), 공생공락(共生共樂)을 누리며 살아가는 대동세상(大同世上)을 이루기 위해 헌신할 것이다.
생명과 평화는 성령에 속한 생각이다(로마서 8:6). 우리는 성령이 평화의 띠로 묶어 하나 되게 해주신 것을 힘써 지킬 것이다(에베소서 4:3). YMCA는 함께 가꾸는 지역사회의 핵심적인 정신적·실천적 동력이 되어, 지구촌 YMCA 네트워크에 소중한 본보기와 영감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다. 지역을 넘어 전국적·세계적 연대와 협력을 통하여 YMCA운동이 평화로운 지구촌의 모퉁잇돌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다.
생명과 평화의 위기는 인류의 정신적·영성적·도덕적 위기의 결과이다. 성경은 탐욕을 우상숭배라고 부른다(골로새서 3:5). 탄소중독과 성장중독에서 빠져나오는 ‘그린 엑소더스’를 위해서는 옛 사람을 벗은 새 사람이 필요하다(골로새서 3:10). 하나님께 대해 부요한, 가난한 자가 필요하다(마태복음 5:3; 누가복음 6:20). 인간중심주의, 강자중심주의, 남성중심주의를 내려놓은 자유인이 필요하다(갈라디아서 3:28; 5:1).
예수께서는 세상에 불을 지르러 왔다고 하셨다. “불이 이미 붙었으면, 내가 바랄 것이 무엇이 더 있겠느냐?”(누가복음 12:49).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과 삶을 따라 함께 배우고 훈련하는 변혁적 제자 공동체이다. 차별과 배제, 증오와 분열, 억압과 소외, 두려움과 불안이 활개 치는 세상 속에서, 우리는 사랑과 정의, 화해와 일치, 환대와 감사, 생명과 평화의 아름다운 횃불을 높이 드는 기독교 신앙의 창조적 예술가로 살아가도록 노력할 것이다.
우리는 생명에 대한 감성을 일구어가는 예언자적 파수꾼으로서, 우리 모두의 집(오이코스)인 지구의 지속가능성과 생물권의 다양성과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받은 인간의 존엄성을 수호할 것이다. 생명의 그물망 안에서 겸허하게 살아가는 지속가능한 첫 세대를 해산하는 진통을 맛보며(갈라디아서 4:19),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는 “새로운 창조”에 기쁨으로 참여할 것이다(고린도후서 5:17).
<우리의 과제>
I. 평화
동아시아와 한반도 남북 간 갈등과 전쟁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남한 사회의 진영 간 남남갈등도 심화하고 있으며, 미국과 일본, 그리고 북한과 중국과 러시아 등 주변 국가들 사이의 대립과 군사 외교, 경제적 대결과 충돌이 심각해지고 있다.
우리는 한반도의 평화 정착과 통일을 위하여 평화교육의 토대부터 다시 구축하고자 한다. 한반도 평화 정착의 쐐기인 풀뿌리 공동체들의 생활세계에 성서적 평화의 비전과 자결·자주·자치·민주주의의 정신이 뿌리내릴 수 있도록 평화교육을 강화할 것이다. 나아가 한국 기독교와 시민사회 평화운동이, 인간안보를 바탕으로 반전·평화·군축의 과제를 책임 있게 수용할 수 있도록 힘쓸 것이다. 대한민국이 평화를 세우는 평화 주권 국가로 자리 잡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동아시아를 비롯한 세계 시민사회와 긴밀하게 연대하여 평화의 통신망을 잇고 평화의 물결이 한반도와 지구촌에 파도치게 할 것이다.
II. 기후정의
유엔 사무총장에 의하면 인류는 지금 “기후지옥으로 가는 가속페달”을 밟고 있다. 지구 평균온도 상승폭을 1.5℃ 이내로 낮추기 위해서는 전지구적으로 2030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010년 대비 최소 45% 이상 감축하여야만 한다. 2025년은 온실가스 배출량이 정점을 이루고 감소하기 시작해야 하는 해이다. 이처럼 시간이 촉박한데도 정부를 비롯한 우리 사회는 아직도 정의로운 전환을 위한 명확한 로드맵이 없다.
우리는 전국 YMCA가 함께 실천할 수 있는 기후정의 운동의 계획을 수립하고 이를 실행하고자 한다. 지역마다 전환의 주체가 되는 동력을 잉태하여, 정의로운 전환을 구체화하는 개인적 사회적 삶의 토대를 형성하는 길을 열어가고자 한다.
III. 생명경제와 민중복지
신자유주의적 세계화와 제4차 산업혁명의 ‘그레이트 리셋’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지역 소멸, 경제적 불평등의 심화, 사각지대 노동자들의 인권 유린 등 민중복지 관련 과제들이 속출하고 있다.
우리는 약육강식과 승자 독식의 시스템에 반대하며 사회적 가치를 존중하는 생명경제의 공간을 확대해나가고자 한다. 고령화 시대를 맞이하여 지역사회 안전망을 강화하고 돌봄 민주주의를 활성화하는 방안을 모색하고자 한다.
IV. 인공지능(AI) 시대 디지털 정의
우리는 디지털 전환의 시대가 지닌 가능성과 위험성을 두루 살피며 디지털 정의를 수립해나가고자 한다. AI와 디지털 테크놀로지의 위험성은 여러 차원에서 드러나고 있다. 그 역기능에 대한 사려 깊은 윤리적 지침과 법적 장치를 마련해야만 한다.
우리는 포스트휴머니즘과 디지털 메가트렌드 시대에 기술공학적 전체주의로 기울지 않도록 참여민주주의의 공론장을 확장해 나아가려 한다. 디지털 정의에 입각한 미래의 비전을 창출하도록 노력하며, 디지털과 친숙한 청소년·청년 세대가 주체적 리더십을 기를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다.
V. 새로운 문화 창조와 교육과정 개발
우리는 인간 의식의 혁명적 변화와 가치관의 근원적 성찰을 요청하는 카이로스 앞에 서 있다. 이제 지구시민, 세계시민으로서의 한국인의 정체성을 재정립해야 하는 때가 되었다. (이하 생략 / 첨부 파일 참고)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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